허정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9년 만으로, 이번 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와 경제·안보 분야의 실질적 협력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대통령실제공)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이 2개월 간격으로 상대국을 국빈 방문하고 새해 첫 정상외교를 함께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5일 오후, 베이징에서 시 주석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 만찬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해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산업·기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건이 넘는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공급망 안정, 투자 확대, 디지털 경제, 벤처·스타트업 협력 등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의 수평적·호혜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방중 3일 차인 6일, 이 대통령은 중국의 의전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만나 양국 우호 정서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리창 총리와 오찬을 갖고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모색한다.
7일에는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로 이동한다. 이 대통령은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 꼽히는 천지닝 상하이시 서기와 만찬을 갖고 지방정부 간 교류를 논의하며,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도 참석한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 탄신 150주년과 상하이 임시정부 창사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중국 내 사적지 보존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서해 구조물 등 민감한 현안과 문화 콘텐츠(한한령) 복원 문제도 다뤄진다. 위 실장은 “서해를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실질적 진전을 모색하겠다”며 “문화 콘텐츠 교류 역시 점진적·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콘서트 등 대형 공연의 즉각 재개에 대해서는 “조율 기간이 짧아 향후 협의해 나가는 방향”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이라며 “민생과 평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