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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연예계로 확산…JO1 팬미팅 취소·에스파 닝닝 논란 재부상
  • 기사등록 2025-11-19 16: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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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급속히 고조되면서 양국의 대립이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본 아이돌 그룹 행사가 취소되고, 일본에서는 한국 걸그룹 멤버 논란이 재점화되는 등 문화계까지 정치적 긴장이 번지는 양상이다.



19일 중국신문망과 홍콩 성도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음원 플랫폼 QQ뮤직은 일본 보이그룹 JO1의 광저우 팬 미팅을 “불가항력 사유”로 전격 취소했다. 행사는 이달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며, 부대 행사였던 VIP 멤버 전용 이벤트 또한 모두 취소됐다. JO1은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1을 거쳐 2020년 데뷔한 11인조 그룹으로, 한국 CJ ENM과 일본 요시모토흥업이 합작한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JO1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열 정도로 중국에서 일정한 팬층을 확보해 왔다.


일본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활동 비중이 큰 일본 연예인들은 잇달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일본 배우 야노 코지는 웨이보에 “중국은 나의 제2의 고향이며 집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느끼게 해준 곳”이라며 “영원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썼다. 중국에서 콘서트를 앞둔 일본 가수 마리아 역시 “중국 친구들은 가족과 같다”며 중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매체들은 이들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중·일 갈등의 불똥은 한국 연예계에도 튀었다. 일본 NHK 연말 특집 ‘홍백가합전’ 출연이 예정된 한국 걸그룹 에스파를 놓고, 중국인 멤버 닝닝의 출연을 반대하는 일본 내 청원이 5만 명 이상 동의를 받았다. 


닝닝은 2022년 원폭을 연상시키는 조명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을 겪은 바 있어, 중·일 갈등 심화 속에 당시 이슈가 다시 소환된 것이다. 일부 일본 시청자들은 “홍백가합전은 국가적 상징 행사”라며 “역사 인식이 부족한 연예인의 출연은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에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도일보는 “에스파가 최근 중·일 외교적 긴장 국면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며 “연말 홍백가합전 출연 여부가 양국 관계의 체감 긴장도를 드러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실상의 ‘한일령(限日令)’을 가동하고 있다.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에 이어 일본 영화 개봉을 잇달아 연기하고, 중국 내 일본 연예인 활동도 간접적으로 제약하고 있다. 최근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역시 심의가 미뤄진 상태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며 “대만 문제로 불장난하지 말라”는 강경 반응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중·일 갈등의 전선이 정치·외교를 넘어 문화·여론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양국 간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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