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tvN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 시리즈를 연출한 정철민 PD가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정 PD 측이 “모든 혐의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사진=식스센스포스터)
3일 정철민 PD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청출은 공식 입장을 내고 “성추행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진정인(피해를 주장한 측)이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PD 측은 진정인이 지난 8월 프로그램 제작팀 내부에서 반복적인 갈등을 일으켜 전보가 결정된 인물이라며, “정 PD는 프로그램의 정상적 제작을 위해 팀 교체를 상부에 보고했고, 그 결과에 따라 진정인에게 전보 사실을 통보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됐다는 회식 자리에서의 접촉은 160여 명이 참석한 공개된 자리에서 이뤄진 어깨를 두드리는 수준의 가벼운 신체 접촉이 전부였다”며 “오히려 진정인이 정 PD의 어깨를 만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까지 확보해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정 PD 측은 “진정인은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특정하지 못했고, 수사기관에 제출한 진정서에서도 ‘정식 고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수사에서 명백히 결백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해를 주장하는 진정인 B씨 측은 같은 날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지난 8월 tvN 사옥 인근 회식 2차 자리 후 귀가 과정에서 PD로부터 팔과 목을 주무르는 등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B씨는 “추행 사건 발생 5일 후인 8월 20일, PD로부터 프로그램 하차 통보를 받았다”며 “이전까지 갈등이나 경고 없이 돌연적인 방출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제추행 직후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PD가 ‘방출될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식으로 비방했다”며 “이는 명백한 2차 피해이자 피해자 신원 노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사측은 확보한 일부 CCTV를 근거로 직장 내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PD는 일부 행위만 인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CJ ENM은 사건 접수 후 자체 조사를 진행해 정 PD의 일부 부적절한 행위는 인정했지만, 직장 내 괴롭힘 혐의는 불인정했다. 다만 양측 모두 조사 결과에 불복하며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tvN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결과를 지켜보며 향후 조치를 논의 중”이라며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신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철민 PD가 연출한 ‘식스센스: 시티투어2’는 지난 10월 30일 첫 방송을 마친 뒤 현재 2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프로그램의 핵심 연출자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면서 제작진과 방송사 모두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인기 예능 제작 현장에서 벌어진 직장 내 성추행 및 2차 피해 의혹으로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프로그램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