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카카오가 15년 만에 단행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을 둘러싸고 이용자 불만이 폭주하자, 일부 기능을 서둘러 손보고 조만간 추가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친구 탭’ 논란과 긴급 수정
카카오는 지난 23일 카카오톡 25.8.0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의 전화번호부식 ‘가나다 순’ 친구 목록을 없애고, 인스타그램식 피드형 UI를 도입했다.
친구 탭을 열면 지인의 사진·영상 게시물이 바로 노출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직장 상사·거래처 인맥 등 업무 관계자 게시물까지 실행 직후 표시되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이에 카카오는 마이너 업데이트(25.8.3 버전)를 단행, 실행 직후엔 ‘생일인 친구’ 목록만 보이도록 수정하고 게시물은 스크롤해야 볼 수 있게 했다. 다만 이전처럼 ‘생일 알림 끄기’ 설정은 불가능해 “선물하기 유도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숏폼·광고 확대에도 비판
이번 개편으로 숏폼 콘텐츠가 기본 노출되면서 청소년 보호 우려도 커졌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매년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며 자녀 숏폼을 제한해야 한다니 불합리하다”는 반발이 나왔다. 이에 카카오는 ‘미성년자 보호 조치 신청’ 메뉴를 카톡 내에 신설했다.
또한 친구 피드 사이사이에 동일 크기의 광고가 배치되면서 광고 비중이 늘어난 것도 불만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미 광고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라 “친구 탭을 원상복구하거나 선택권을 부여하면 계약 위반으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용자 불만 분석 결과
UX 그룹 피엑스디(PXD)가 앱마켓 리뷰 1000건을 분석한 결과, 업데이트 전반에 불만족: 42%,UI·디자인 불만: 19%,친구 목록·프로필 불만: 10%,롤백 요구: 15% 다른 서비스 고려: 4%,광고 관련 불만: 6%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지 못했다”,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이 다수였다.
주가도 하락세
혹평 여론은 카카오 주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9월 19일: 6만8500원
9월 25일: 6만3300원
9월 26일: 5만9300원 (3900원, 6.17% 하락)
26일 장중에는 6만원선이 무너졌다.
카카오 “조만간 개선책 발표”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피드백을 면밀히 듣고 내부적으로 개선 방안을 적극 논의 중”이라며 “친구 탭을 포함한 개선 방향을 조만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