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김건희 여사, 반클리프 목걸이 ‘바꿔치기’ 의혹 속 구속…헌정사 첫 전·현직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
서울중앙지법이 12일 밤 김건희 여사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헌정 사상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된 첫 사례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자수서’와 반클리프앤아펠 진품 목걸이를 제시, 김 여사의 ‘목걸이 모조품’ 주장에 정면 배치되는 증거로 재판부에 구속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검은 심사 막바지에 이 회장이 2022년 3월 취임 직후 김 여사에게 진품 목걸이를 선물했다는 자수서와 실물 목걸이를 제출했다.
이는 김 여사가 “2010년 홍콩에서 어머니가 준 모조품”이라 주장한 기존 해명을 흔드는 결정적 자료였다. 특검은 김 여사가 모조품을 압수수색 장소에 일부러 배치했을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알리바이 조작’ 의혹을 부각시켰다.
김 여사 측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3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화무십일홍, 이미 권세는 다 떨어졌다”며 실질적 권한이 없었음을 강조했고, 여론조사 무상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경제적 가치 판단을 못 했다”고 주장했다.
명품백·목걸이 수수 혐의는 전면 부인했으며,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서도 “노트북 포맷·휴대전화 교체는 성능 문제나 반납 절차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머그샷 촬영과 신체검사 등을 거쳐 수용자복을 지급받는다. 전직 영부인 신분 등을 고려해 약 3평 크기의 독거실에 수감될 가능성이 크다.
김 여사는 영부인 전·후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개 사과’ 사진, ‘서울의소리 7시간 녹취록’, 비선 동행 논란, 명품백·목걸이 수수 의혹 등으로 정권에 부담을 안겼다. 윤 전 대통령과 함께한 공천 개입 의혹은 비상계엄 사태와 맞물리며 몰락의 직접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검은 김 여사 신병 확보를 계기로 각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해외 도피 중이던 ‘김건희 집사’ 김예성 전 IMS모빌리티 대주주가 귀국해 향후 수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