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무산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문홍주 특검보와 검사 1명, 수사관 1명은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출석을 권유하고, 불응 시 교도관 지휘를 통해 체포를 진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끝까지 거부하면서 2시간 10분간 대치 끝에 특검팀은 오전 10시 50분쯤 철수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당사자의 완강한 거부로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교도관이 수용자에게 강제로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우는 ‘도주 우려, 자해 우려, 타인·시설에 대한 위해 우려’ 등으로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교도관이 윤 전 대통령의 팔과 다리를 붙잡아 끌어낼 법적 근거는 없어 강제 인치는 불가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의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재구속됐다. 그러나 건강 악화를 이유로 특검 조사와 내란 재판 출석을 모두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변호인단은 “여러 질환으로 인해 건강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민중기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소환 요구에도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지난달 31일 이를 발부받았다.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는 7일까지로, 특검은 이 기간 안에 횟수 제한 없이 강제 구인을 재시도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2022년 지방선거, 2024년 총선 공천 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2021년 대선 경선 발언 등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내란 특검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인치를 세 차례 시도했으나, 구치소 측 난색과 본인의 거부로 모두 불발됐다. 특검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끝내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내란 특검과 마찬가지로 조사 없이 재판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