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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악몽’ 털고 5연패 완성… 류지현호, 일본 3-1 꺾고 亞 정상
  • 기사등록 2026-09-28 10:42:08
  • 기사수정 2026-09-28 10: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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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혈투 끝에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슈퍼라운드 완패의 굴욕을 이틀 만에 설욕하며 정상에 올랐지만, 전원 실업(사회인) 선수들로 꾸려진 일본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며 숙제도 함께 떠안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8회 터진 김도영의 천금 같은 결승타를 앞세워 일본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이어온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은 경기 내내 쏟아진 빗속에서 치러진 살얼음판 승부였다. 선취점은 한국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 타자 윤동희의 우월 2루타 이후, 번트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은 문현빈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을 잡았다. 이후 한국 벤치는 3회와 6회 무사 1루에서 거듭 희생번트 사인을 냈으나 실패하며 추가점 기회를 번번이 날렸다.


타선의 침묵 속에서도 선발 곽빈의 역투가 빛났다. 곽빈은 최고 150km대 패스트볼과 예리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7회말 안타 3개를 허용하며 1-1 동점을 내줬지만, 6과 3분의 1이닝 111구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승부를 가른 것은 8회초 2사 1, 3루 상황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침묵하던 김도영이 곤도 가즈키를 상대로 날카로운 3루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문보경의 1타점 쐐기 중전 안타가 터지며 3-1로 달아났다.


마운드는 마무리 박영현이 책임졌다. 박영현은 8회말 1사 1, 3루와 9회말 2사 1, 2루의 연속 위기를 침착하게 넘기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낚아채 승리를 확정했다.


값진 금메달이었지만 씁쓸한 뒷맛도 남겼다. 지난 25일 슈퍼라운드에서 한국은 2006 도하 참사 이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한일전 패배(0-5)를 당했다. 결승전 상대 역시 본업을 병행하는 실업 선수들이었음에도 한국 프로 정예 타선은 일본 투수진의 정교한 제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김도영(대회 타율 0.250)과 4번 타자 노시환(0.217)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은 향후 국제무대 경쟁력을 위해 곱씹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단기전의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특히 111구를 던진 곽빈은 리그 최고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슈퍼라운드 패배 후 상대 선발 히구치의 투구와 심판 스트라이크 존을 면밀히 분석해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는 맞춤 전략을 세운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WBC 8강에 이어 이번 대회 금메달까지 성공적으로 이끈 류 감독은 치열한 순위 싸움 중에도 에이스를 보내준 KBO 구단들에 감사를 표하며 “지난 2주간 잠도 사치라 여길 만큼 인생을 걸었다. 이제는 좀 쉬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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