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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도 못 들게 해’…韓 아시안게임 선수단, 日 나고야 씁쓸한 입성
  • 기사등록 2026-09-18 14:15:45
  • 기사수정 2026-09-18 14: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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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일본 현지 공항과 경찰의 제지로 태극기를 들지 못한 채 결전지에 들어서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상현 선수단장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 본단 122명은 17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인근 도코나메의 주부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본단 출입국 기수로 선정된 탁구 신유빈과 배드민턴 서승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 당시처럼 태극기를 앞세워 나고야 입국장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경찰과 공항 측은 자체 보안 규정 등을 내세우며 태극기를 들고 이동하는 것을 가로막았다. 선수단은 깃대를 빼고 태극기 천만이라도 들고 가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역대 국제종합대회에서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지 못한 채 결전지에 입성한 것은 사상 처음인 것 같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체육회 측은 현장에서 강하게 항의했으나 일본 측은 완강한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일본 측의 미숙한 운영과 논란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선수촌 환영 행사에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침략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무장대가 등장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지역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려는 의도였을 뿐 역사적 메시지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대한체육회는 유승민 회장 명의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조직위에 유감 표명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이상현 단장은 현지 도착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 논란에 대해 “일본 현지 문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단을 배려하는 모습이 아쉽다”며 “스포츠에 정치적 이슈가 개입되는 것에 분명한 뜻을 전할 것이며, 나고야에서 태극기가 더 많이 휘날릴 수 있도록 필승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치러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41개 종목, 총 1,05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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