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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8% 폭락에 6300선 붕괴…'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연쇄 발동 - -中 반도체 굴기 우려·AI 투자 회의론에 투심 꽁꽁… - -증권가 "V자 반등 어렵고 L자형 횡보 전망"
  • 기사등록 2026-07-28 12: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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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8% 이상 폭락하며 6300선이 무너졌다.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빠른 'V자 반등' 대신 장기간 박스권에 갇히는 'L자형'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6% 내린 6400.27에 출발한 뒤 가파르게 낙폭을 키웠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8% 하락한 6215.19를 기록하며 지난 4월 20일 이후 3개월여 만에 63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같은 시각 6.34% 내린 716.36을 나타냈다.


개장 직후 지수가 급락하면서 시장 안정화 조치도 잇달아 발동됐다.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9시 14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전 10시 13분에는 코스피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모든 종목의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들어 8번째로, 역대 14번의 발동 사례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집중됐다.


이날 증시 폭락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 여파와 함께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CXMT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을 추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전 장중 각각 9.45%, 11.1%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창신메모리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와 중국의 독자 심자외선(DUV) 장비 개발 소식에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심화 및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되며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투심을 짓눌렀다. 앞서 알파벳(구글)은 설비투자(CAPEX) 확대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이 22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현금흐름 감소에도 설비투자 확대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단기간에 낙폭을 회복하는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코스피의 단기 급락 형태는 코로나19 대유행 국면과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V자 형태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당시와 달리 현재는 미국 연준보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훨씬 강해 긴축 우려가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하는 'L자형' 정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한 번에 빠지기보다는 박스권을 횡보하면서 1만 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는지 살피는 탐색의 기간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지난 24일 3조원대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2조 903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다만 현재의 주가 급락이 실적 대비 과도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실적의 현실적인 둔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주가가 급락할수록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예정된 주도주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9일과 30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 발표, 그리고 30일 새벽 예정된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이 향후 증시 방향성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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