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 금메달리스트 조희연(43) 씨가 최근 지역 비하성 응원으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려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조희연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율동과 함께 부적절한 구호를 외쳤다.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이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이벤트 문구 논란과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케 하는 명백한 지역 조롱성 표현으로, 광주제일고 측의 강한 항의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조희연의 SNS 발언과 누리꾼과의 설전
배재고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달 30일, 조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스레드 계정에 배재고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우리 아들들 배재고 보내러 서울로 이사 가야 하나"
해당 글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공인으로서 경솔한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사과한 지 얼마나 됐나", "아이들에게 누군가를 모욕하는 것을 가르치는 부모도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조 씨의 프로필에는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에 진짜 자유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를 원하는 수영인"이라고 적혀 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조 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가 비판 댓글을 남긴 이들을 향해 "여기 차단해야 할 좌빨벌레들 많네"라고 비하하자, 조 씨는 해당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그렇죠ㅋㅋㅋㅋ"라고 동조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과거 '5·18 폭동' 망언 논란 재조명
조 씨의 이번 발언은 그녀가 지난해 일으켰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과 맞물려 더욱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조 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재해 사회적 공분을 샀다.
"제가 맨날 하고 다니는 말. 5·18은 폭동이다. 반항정신으로 똘똘 뭉친 폭동. 무슨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느니 어쩌느니, 한숨만 나옴."
당시 조 씨는 5·18 특별법상 허위사실 유포금지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으며, 체육연금을 박탈하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까지 등장했다. 결국 조 씨는 "무지하여 폭동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공인으로서 경솔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으나,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비슷한 결의 논란을 자초하게 됐다.
한편, 조희연 씨는 중학교 3학년이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접영 2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출신이다. 같은 해 한국 신기록을 18차례나 경신하며 대한체육회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보수 성향의 집회에 참석하고 극우 성향 정치 활동가를 언급하는 등 개인 SNS를 통해 정치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