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그룹 빅스(VIXX) 출신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가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모두 마치고 가요계에 공식 복귀했다.
(사진=라비SNS)
라비는 지난 22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녘'을 발매했다. 이는 2022년 10월 발매한 '유행 지난 춤' 이후 약 4년 만에 내놓은 신보이자, 병역 면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보이는 작업물이다. 신곡 '녘'은 삶의 흐름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시간을 라비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낸 곡으로 알려졌다.
음악 활동 재개에 앞서 라비는 지난 3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집해제 소식과 함께 대국민 사과문을 게재하며 복귀를 암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개인의 상황과 환경을 핑계 삼아 이해를 바랐던 제 자신이 더없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비겁한 선택으로 타인에게 상처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를 다잡아가겠다"고 대중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후 지난 5월, 노트북 앞에서 음악 작업에 몰두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한 패션 브랜드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라비는 앞서 지난 2021년 병역 브로커 구모 씨와 공모해 가짜 뇌전증 환자 행세를 하며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2023년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2012년 신체검사에서 기관지 천식으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았던 라비는 2019년 재검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뒤,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실신한 것처럼 연기해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라비는 출연 중이던 KBS 2TV '1박 2일'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소속팀 빅스에서도 자진 탈퇴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혐의를 인정한 라비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고, 쌍방이 상고를 포기하며 형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2022년 10월부터 이행 중이던 사회복무요원 복무가 중단되었으나, 이후 병무청의 처분과 지시에 따라 남은 복무 기간을 모두 채운 라비는 지난 2025년 12월 13일 자로 소집해제 절차를 마쳤다.
법적 처벌과 국방의 의무를 모두 마치고 다시 마이크를 잡은 라비를 향해 팬들은 "변함없이 기다렸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논란을 뒤로하고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라비가 향후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극복하고 어떤 음악적 행보를 이어갈지 가요계 안팎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