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으며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9시 3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54p(1.88%) 오른 8706.52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0.57p(1.76%) 상승한 8696.55에 개장한 뒤, 장중 최고 8748.48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연출했다. 코스피가 장중 8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4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수급을 살펴보면, 한 달여간 75조 원 이상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귀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63억 원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 역시 13억~155억 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차익 실현에 나서며 약 2765억~2961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동향: 반도체 주도 속 혼조세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투톱'은 나란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전 거래일 대비 3.98% 급등한 236만 8000원 선에서 거래되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1.78% 오른 33만 9500원 안팎에서 거래 중이며, 삼성전자우(005935) 역시 2.08% 상승세다.
또한, 삼성생명(1.18%), 삼성물산(1.01%), 삼성전기(0.6%) 등 삼성 그룹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띠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8.83%), 금속(6.19%), 의료·정밀기기(5.46%) 순으로 강한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HD현대중공업(-1.96%), LG에너지솔루션(-1.31%), 현대차(-0.62%) 등은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약보합… 개인 홀로 순매수
코스피의 불장과 달리 코스닥 지수는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p(0.11%) 내린 1032.89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홀로 1600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8억 원, 56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3.78%), 레인보우로보틱스(1.06%), 삼천당제약(0.56%) 등이 상승한 반면, 원익IPS(-5.85%), 코오롱티슈진(-2.29%), 알테오젠(-1.43%), 에코프로비엠(-0.75%)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전망 및 환율 동향
최근 시장을 짓누르던 에너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이란 종전 업무협약(MOU) 체결 임박 소식으로 완화되면서,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다가오는 대형 이벤트들에 대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주 후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 전후로 경계심리가 재확산될 시 주도주들의 하방 경직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입니다. 조선, 방산, 증권, 전력기기, 은행 등 기존 주력업종의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가져가는 것도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편, 주요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2.5원 오른 1513.6원에 출발해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6월 FOMC 결과와 스페이스X 상장 등에 따른 글로벌 수급 변화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