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국내 최초 자연 번식 판다인 ‘푸바오’와 쌍둥이 ‘루이바오·후이바오’에게 또 하나의 새 동생이 생겼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스타 부부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국내 세 번째로 자이언트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엄마 아이바오(만 12세)와 아빠 러바오(만 13세) 사이에서 지난 3일 오전 10시 53분께 암컷 아기 판다 1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에버랜드제공)
출생 당시 아기 판다의 몸무게는 171g으로, 앞서 태어난 언니들[푸바오(197g), 루이바오(180g), 후이바오(140g)]과 비교해 매우 안정적이고 건강한 상태다. 이로써 아이바오와 러바오 부부는 국내에서 총 4마리의 암컷 자손을 둔 '다둥이 부모'가 됐다.
자이언트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봄철 하루에서 사흘 정도에 불과해 자연 번식이 까다로운 동물로 꼽힌다. 게다가 실제 임신과 상상 임신의 호르몬 변화가 거의 유사해 출산 직전까지 임신 여부를 확진하기 어렵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그동안 푸바오와 쌍둥이 자매를 출산시키며 축적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혈액 및 소변 검사를 통해 판다 부부의 호르몬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했고, 지난 2월 마침내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이후 상상 임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실제 임신과 동일한 수준의 산전 관리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달 중순부터는 전용 분만실을 가동해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했다. 아이바오는 출산 당일 약 2시간의 진통 끝에 무사히 순산했다.

(사진=에버랜드제공)
현재 아기 판다와 산모 아이바오는 판다월드 내실에서 사육사와 수의사들의 24시간 밀착 케어를 받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엄마 아이바오가 과거 세 번의 출산 경험을 살려 능숙하고 포근하게 아기를 돌보고 있다”며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파견된 전문 사육사와 에버랜드 주키퍼들이 산후 회복과 육아 보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주키퍼는 “푸바오와 루이바오·후이바오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생명을 만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많은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건강한 판다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피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가 스스로 걷고 면역력을 갖추는 등 외부 환경 적응 과정을 지켜본 뒤 일반 공개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태어난 판다 자매들의 사례를 고려하면 생후 5~6개월 무렵 관람객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공개 전까지는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아기 판다의 성장 일기가 공개된다.
한편, 이번 출산은 2016년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문을 연 이래 한중 판다보전 공동 연구를 시작한 지 10주년을 맞이한 해여서 의미를 더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이번 출산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한중 판다보전 협력 연구의 또 하나의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동물 종보전과 연구 확대를 위해 동물원의 역할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