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주말 동안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 하루 만에 기온이 급감하며 전국 곳곳에 이례적인 ‘4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여기에 대규모 황사까지 한반도를 덮칠 것으로 예보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10시를 기해 강원 남부 산지와 충남(공주·금산), 전북(무주)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표했다. 발효 시각은 이날 밤 9시다. 이번 특보는 기상청이 한파 관련 데이터를 체계화한 2005년 7월 이후 역대 가장 늦은 시기에 기록된 한파주의보로, 종전 기록인 2021년 4월 13일을 훌쩍 넘어섰다.
기온 급락의 원인은 한반도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다. 19일 29.4도까지 올랐던 서울의 낮 기온은 20일 19도 선에 머물렀으며, 21일 아침에는 6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은 아침 기온이 1~2도까지 내려가겠고, 일부 산간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는 만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위와 함께 불청객 황사도 찾아온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21일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는 최고 등급인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천리안2B호 위성 영상 분석 결과, 고농도 황사를 포함한 기단이 서해를 거쳐 남동진하고 있어 21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 질이 매우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외출 시에는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한편,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순간풍속 초속 15~25m의 강한 바람이 불겠으며, 수도권과 충북 일부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어서 산불 등 화재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22일 제주도에 5~20mm의 비가 내리면서 건조함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