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전국에 40도를 넘나드는 극단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2026년 여름이 2018년을 넘어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반도 전역을 덮친 고기압과 바다의 고수온 현상이 맞물려 찜통더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전방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나섰다.

"서울 39도·양산 42.5도"…2018년 39.6도 기록 턱밑 차올라
6일 기상청과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반도 대기 상층부터 하층까지 고기압이 겹겹이 쌓인 '이중 고기압' 구조에 동풍에 의한 푄 현상(태백산맥을 넘으며 공기가 뜨거워지는 현상)이 더해져 수도권과 전남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극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9도까지 치솟았으며, 앞서 경남 양산은 42.5도를 기록하는 등 지역별 관측 이래 최저·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서울 기온이 2018년 최고 기록인 39.6도 턱밑까지 차올랐고, 남부지방은 이미 양산이 41도를 넘겼다"며 "전국 기록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해의 기록은 2026년으로 바뀌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남부지방은 고온·건조한 폭염이, 중부·수도권은 높은 습도가 더해진 찜통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더해 뜨거워진 중위도 해수면 온도(28~29도)가 밤사이 열기를 방출하면서 열대야와 폭염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중대경보' 서울 넘어 충청까지 확대…주말부터 기온 소폭 누그러져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을 기록할 때 발효되는 '폭염중대경보'는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충청 지역까지 확대 발효됐다. 야외 작업 중단 권고와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는 등 일상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도 21명으로 늘었다.
이번 극한 폭염은 내일(7일)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9도, 인천·광주 38도, 대전·대구 37도 등으로 예보됐다.
주말인 8일부터는 고기압 배치가 다소 약화되고 대기 상층에 구름이 유입되면서 한낮 기온이 27~36도선으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중국 방향으로 비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위를 근본적으로 식혀줄 전국적인 대형 비 소식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평년 기온(29~33도)을 웃도는 체감 35도 안팎의 더위가 8월 중순 이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 "비상한 각오로 대응"…취약계층 및 가뭄 대책 지시
폭염이 심화하자 정부도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폭염·가뭄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전방위 대응 체계를 가동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 확인 및 냉방 지원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심화하는 가뭄에 대비해 대체 용수 공급 및 비상급수, 중장기 수원 개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