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박 8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길에 오르며 미 조야 핵심 관계자들과의 면담 성과를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과의 만남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의 외교 구상을 전달하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 골프 파트너인 에디슨 맥도웰 연방 하원의원(사진=SNS 갈무리)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방미 기간 중 CIA, FBI 등 미국 내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털시 개버드 DNI 국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개버드 국장에게 북핵 문제 해결 방안과 이재명 대통령의 ‘END 이니셔티브’를 설명하고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나누었다”며 “개버드 국장은 본인의 저서를 번역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송 전 대표는 미 정보국 및 의회 핵심 인사들과의 연쇄 접촉 사실도 알렸다. 앤드류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 만나 북미 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과는 한반도 평화 법안 관련 협력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에디슨 맥도웰 하원의원과는 공화당의 차기 대선 흐름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경제 및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의 성과도 언급됐다. 국무부와 상무부를 방문한 송 전 대표는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조선소에서 부품을 제조하고 미국 필리 조선소에서 조립하는 ‘윈-윈’ 모델을 제안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을 위한 경제 제재 예외(Waiver) 적용 방안도 모색했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주미한국대사관을 방문해 강경화 대사와 면담한 사실을 전하며 “대사관에 걸려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을 보니 참으로 감개무량했다”며 “국가 기능 회복과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을 워싱턴 현지에서 실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의 이번 성과 공개가 앞서 8박 10일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하고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가 국무부 차관보 등 현직 관료 위주의 만남을 공개한 데 대해, 송 전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인 DNI 국장과 의회 중진 등 폭넓은 네트워크를 과시하며 맞불을 놓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새벽 귀국한 장동혁 대표는 미국 출장 성과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방미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